오뚜기.
흔히들 '갓뚜기'라고 부르는, 온, 오프라인상 고객들에게 이미지가 좋은, 대한민국의 대표 식품기업이다.
대표 제품은 라면, 케첩, 3분 카레 등을 제조, 판매하는 회사다.
좋은 기업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에는, 동종 경쟁사들이 수년간 조금씩 가격을 인상한데 비해, 오뚜기는 수년 째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아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.
즉, 소비자에겐 저렴하면서 맛도 좋고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는 오뚜기라는 회사는 좋은 회사라고 볼 수 있다.
반면, 오뚜기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들 입장에서는 어떨까?
수년 째, 옆 동네 회사는 제품 판매가를 높여가고 수출도 대박 나면서 영업이익을 꾸준히 잘 내는 반면,
내 회사인 '오뚜기'는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의 손상이 두려워 제품 가격을 못 올리는 바람에
영업이익 성장이 없다면 복창 터질 노릇이다.
좋은 사람 이미지 때문에 회사의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?
좋은 회사인지 따져보기 위해선, 돈을 효율적으로 버는지가 가장 중요하다.
즉, ROE를 따져보아야 하는데, 오뚜기의 최근 5년간 ROE는 대략 11~13% 내외에, 2019년엔 7.8% 수준에 머물렀다.
주식을 하면 최소 10%의 수익률(ROE)을 기대하는 게 KOSPI의 실상인데, 오뚜기는 그러한 부분을 만족시키지 못한다.
그나마 다행인 것은, 2020,2021년 들어서면서부터 제품 가격(P)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.
biz.sbs.co.kr/article/20000005456?division=NAVER
‘가격인상 또 오뚜기?’…죽, 컵밥 등 줄줄이 인상
[앵커]오뚜기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습니다.앞서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가 다시 거둬들인 바 있는데, 2주 만에 바로 다른 제품들의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겁니다.
biz.sbs.co.kr
소비자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, 주주 입장에서는 근 5년간의 묵은 체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는 뉴스 기사가 아닐까 싶다.
가격인상으로 인해, 오뚜기에게는 '20년보다는 좀 더 나은 실적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.
잊지 말자. 자본주의에서 회사는 이익을 내기 위한 집단이라는 것이 제1원칙이다.
이익 = P x Q - C
오뚜기는 좋은 회사인가?
답은 내가 소비자이냐 혹은 주주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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